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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부채, 원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입력 | 2017-05-19 03:00:00

국제회계기준 2021년부터 적용… 보험사들 자본확충 속도 낼듯




2021년부터 국내 보험사에 적용될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17)’이 확정됐다. 이 기준이 도입되면 국내 생명보험사의 부채만 23조∼33조 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자본 확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사의 영업 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18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는 IFRS17 기준서를 확정해 발표했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사는 분기마다 해당 시점의 시장금리로 보험 부채를 새로 측정해야 한다. 현재는 처음 계약을 맺을 때의 적립 이율에 따라 부채를 산정하고 있다.

보험사의 수익을 산정하는 방법도 보험료를 받는 시점에 보험료 전부를 수익으로 보는 현행 방식에서 보험료(해약환급금 등 위험보장과 관련 없는 금액 제외)를 보험 서비스가 제공되는 기간에 걸쳐 나눠서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이렇게 되면 회계상 보험 부채가 늘어나 보험사가 적립해야 할 준비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은행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IFRS17 도입에 따라 국내 생명보험사의 부채만 23조∼33조 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각각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하는 등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서고 있다.

보험 영업방식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 수익을 인식하는 방법이 새로운 계약을 많이 하는 것보다 기존 계약을 오래 유지하는 쪽에 더 유리하게 바뀌기 때문이다. 최근 보험사들이 저축성 대신 보장성 보험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