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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서울 주춤… 1분기 8765명 빠져나가

입력 | 2017-05-19 03:00:00

분기당 3만, 4만명에서 크게 줄어… 결혼-출산 기피에 새집 수요 감소 탓




분기(3개월)에 4만 명가량에 이르던 탈(脫)서울 인구가 1만 명 이하로 뚝 떨어졌다. 서울이 살기 좋아져서가 아니라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다 보니 서울을 빠져나갈 유인이 떨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에 서울을 빠져나간 사람은 876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에 4만4366명, 지난해 3분기에 3만8426명이 각각 서울 밖으로 나간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들었다.

서울을 나간 8765명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층은 35∼39세였다.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35∼39세는 결혼 후 분가를 하거나 출산 이후 주거환경이 좋은 집을 찾아 경기도 등으로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는데 이들 세대가 결혼, 출산 등을 안 하면서 서울을 떠날 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별 경기 상황을 보면 충청 지역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2.9% 증가했고 충북은 12.6% 증가했다.

반면 조선업 구조조정으로 부산과 전남은 경기가 더욱 침체되는 모양새다. 부산은 선박 부문의 생산액이 61.2% 감소하면서 광공업 생산이 1년 전보다 5.7% 줄었고 전남도 5.2% 감소했다. 제주는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도 당초 우려했던 만큼 경기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제주의 대형마트 판매가 전년 대비 14.9% 증가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제주의 물가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올라 호황을 이어갔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