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맡은 원칙주의자 뮬러 前국장 부시와 맞서 ‘불법도청 재인가’ 막아… 오바마 부탁으로 2년 더 재임
뮬러 특검은 정치권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 논리에만 집중하는 외골수이자, 강골(强骨) 수사관으로 유명하다. 공화당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임기 10년을 꽉 채운 그에게 민주당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연장을 부탁해 2년 더 근무했을 정도다. 2001년 상원 인준을 찬성 98, 반대 0표로 통과한 그는 2011년 임기 연장 투표 또한 찬성 100, 반대 0표로 ‘연속 퍼펙트’를 기록했을 정도로 여야에 적을 찾기 힘들다. 트럼프 정부가 그를 특검에 지목하자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최고의 진실함으로 공직에 봉사한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전폭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뮬러 특검은 이번에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코미 전 국장과도 친분이 깊다. 2004년 부시 행정부가 법원이 불법으로 규정한 ‘도청 재인가’를 추진하려 하자 코미 당시 법무장관 대행과 함께 동반 사퇴를 불사하며 도입을 막아낸 사례는 유명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