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20 대표팀 강지훈-조영욱(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대한축구협회
■ U-20월드컵코리아 20일 개막…신태용호, 오후 8시 기니와 A조 1차전
시련 딛고 일어선 만능선수 강지훈
대표팀내 최다 12골…인생경기 각오
골 침묵 깨고 부활한 원톱 조영욱
“이번대회서 가장 많은 골 넣고싶다”
모두가 스타들을 먼저 주목한다. 그러나 묵묵한 노력으로 자신의 ‘때’를 기다려온 이들이 있다. 공수에 걸친 만능선수 강지훈(20·용인대)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영욱(18·고려대)이다. 둘은 U-20 대표팀이 신태용 감독 체제로 개편된 지난해 12월 이후 4차례 소집에 단 한 차례도 빠진 적이 없다. 화려하진 않아도 누구보다 많은 땀을 쏟은 덕분에 지구촌 예비 축구스타들의 경연장에 초대받았고, 이제 차분히 결전을 기다리고 있다.
2년 전 U-18 국가대표부터 착실하게 단계를 밟아온 강지훈은 U-20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자랑한다. 왼쪽 측면수비수 우찬양(포항 스틸러스·30경기) 다음으로 많은 29경기에 출전해 12골을 뽑았다. 11일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0 승)에선 후반 추가시간 그림 같은 오버헤드킥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각급 대표팀 경기에서 오버헤드킥 득점은 13년만이었다. 2004년 10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나온 신영록의 오버헤드킥이 마지막이었다.

사실 강지훈의 U-20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탁 과정은 험난했다. 3월 국내서 펼쳐진 ‘아디다스 4개국 친선대회’ 당시에는 잦은 실수로 큰 비난을 받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이를 악물고 치열하게 U-20 월드컵을 준비했다. 강지훈은 “몇 분을 뛰더라도 인생경기를 펼치겠다. 어느 위치에 나서더라도 모든 것을 걸고 뛰겠다”며 분투를 다짐했다.
U-20 대표로 19경기(5골)를 치른 조영욱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주전 원톱임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팀 내 기여도는 상당하지만, 적은 공격 포인트가 편견을 만들었다. ‘신태용호’에서의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 당시 치른 포르투갈과의 평가전(2-2 무)에서 골맛을 본 그에게는 꽃길이 펼쳐질 듯했다. 그러나 그게 끝이었다. 내색은 못했으나 거듭된 골 침묵에 몹시도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다행히 14일 세네갈과의 평가전(2-2 무)에서 선제골을 넣으면서 그간의 부담을 훌훌 털어낼 수 있었다. 특유의 자신감도 되찾았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싶다”며 다부진 결의를 드러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