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검사에 뮬러 前 FBI국장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특검 수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강제 해임당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바로 전임자인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이 특검에 임명됐다.
1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특검 임명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그러나 특검 도입 결정이 범죄가 발생했거나 기소가 보장된다는 결과에 따른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미 법무부가 특검 수사란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관련 수사를 중단하라고 압박과 회유를 한 뒤 여의치 않자 해임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져 철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검 수사가 시작되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내통 의혹과 코미 전 국장 해임을 둘러싼 ‘진실게임’도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