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식행보로 남편 고향 방문 양산 옛 자택 찾아 주민과 환담도… 문재인 대통령 “생가 복원? 그럴때 아냐”
김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의 탯줄을 잘라준 추경순 씨(87·여)를 찾아 인사를 한 뒤 마을 경로당을 방문했다. 김 여사는 “(마을분들을) 청와대에 모시고 가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며 “퇴임할 때도 지금과 똑같은 모습으로 뵙길 고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남편과 시어머니가 어려운 처지로 이 마을에 왔을 때 동네분들이 솥단지 내주고 살림 나눠주며 살게 해줬다고 고맙다는 말씀을 많이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가족과 함께 온 아이들을 안아주고 기념사진도 함께 찍으며 지역 주민들과 문 대통령 지지자 300여 명의 환대를 받았다.
이어 김 여사는 경남 양산시의 매곡마을회관을 방문해 이웃이었던 마을 주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옛 자택을 찾았다. 문 대통령 내외는 노무현 전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기를 마친 뒤 양산시로 이사해 2012년 대선 출마 전까지 이곳에 살았다. 청와대는 김 여사가 이날 민간 항공기를 타고 이동하면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함께 찍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의 생가를 복원해 관광지로 삼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지만 자칫 거제시의 방침이 탈권위, 친서민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행보와 배치되는 것처럼 비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