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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는 동아일보/제해치]서민들의 목을 죄어오는 인공지능의 역설

입력 | 2017-05-19 03:00:00


17일자 A2면에 보도된 ‘매장 출입부터 상품 결제까지, 손바닥으로 통하는 무인 편의점’ 기사를 보면서 말로만 듣던 4차 산업혁명의 변화가 이렇게 가까이, 이토록 빠르게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된다. 혁명적 기술의 발전에 대한 경외심도 들지만 몇 가지 걱정도 든다.

가장 우려되는 것이 인공지능(AI) 기술의 응용에 따른 경제 패턴의 변화와 일자리의 대거 소멸이다. 젊은 청년들에게는 동네 편의점이나 카페 등에서의 아르바이트가 취업 때까지 용돈을 스스로 충당하며 청년 실업난을 버텨가는 탈출구이다. 그러다 보니 인공지능과 기술의 발전은 역설적으로 서민들의 목을 먼저 죄어오는 느낌이다.

또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은, 이러한 빠른 기술의 진보가 가져오는 생활 변화에 중장년 세대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점이다. 컴퓨터와 인공지능에 익숙하지 않은 60대 이후 세대나 혹은 심지어 40, 50대 일부도 심지어 스마트폰조차 사용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물론 기술 발전은 필요하다. 다만 정부가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술과 생활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서민들이 살아갈 대체 일자리 제공을 급히 서둘러야 한다. 또 새로운 기기에 둔감한 중장년층 세대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교육하는 서비스를 국가가 제공할 의무가 있다.
 
제해치 부산 금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