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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죄인의 심정으로 자숙과 반성” 불구 여론은 “철새” ‘싸늘’

입력 | 2017-05-19 15:54:00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공식 사이트 사진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지난 대선 막판 ‘바른정당 탈당 → 한국당 복당’으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해 “개혁·보수 운운하지 않겠다”면서 사과했지만 그를 향한 싸늘한 시선은 바뀌지 않고 있다.

앞서 장제원, 김성태, 권성동 등 의원 13명은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여론의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특히 ‘청문회 스타’로 이름을 알린 장 의원이 비난의 중심에 섰다. 장 의원은 그간 방송 등을 통해 개혁적 보수 이미지를 내세웠던 터라 그의 복당에 지지자들이 배신감을 느낀 것.

장 의원은 18일 늦은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반성문을 올리면서 자신을 둘러싼 비난 여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 의원은 해당 글에서 “시간을 더 지체하면 국민들께 반성문을 올릴 기회마저 잃어버릴 것 같다”며 운을 뗐다.

장 의원은 “대선을 마치고 복당도 되고 그런 시간들 속에 제 가슴은 더욱 찢어졌다. 오히려 복당이 불허되어 완전히 버려졌으면 좋겠다는 자학까지도 했다”며 “보수의 괴멸적 파멸적 패배의 한 원인을 제공했다는 자책감으로 죄인의 심정으로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른정당을 탈당한 이후 제게 돌아온 것은 엄청난 고통 그리고 비판과 조롱뿐이었다”며 “그 비판들 속에서 제가 그동안 얼마나 큰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고 적었다.

또 “‘정치는 현실이다’라고 아무리 되뇌이고 최면을 걸어도 지금 제가 제 스스로에게 주고 있는 정신적 형벌은 세상의 그 어떤 비판보다 한층 더 가혹한 고통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국민들께 용서를 구한다. 결기가 부족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지역구 정치적 동지들의 정치생명을 책임질 강인함도 부족했다”면서 “제 자신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시작한 100일간의 정치모험은 완벽하게 실패했음을 진솔하게 고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기초가 튼튼한 정치인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거창하게 자유한국당을 개혁하겠다고 말하지 않겠다. 개혁이니 보수니 운운하지 않겠다. 지역구 의원으로서 성실하게 공약을 챙기고 구민들께 다가가서 소통하고 대화하겠다”고 다짐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공식 사이트 게시판 캡처



하지만 장 의원의 이같은 반성문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19일 장 의원의 공식 사이트 게시판에 “양심이라곤 조금도 없는 철새 정치인”, “실망을 넘어 분노가 치민다”, “자유당은 반성한다고 말만하고 책임 안지는 사람만 모이나?”, “박쥐같은 인생 살지말고 정치 그만두세요” 등의 글을 남기면서 분노했다.

한편 장 의원과 함께 바른정당을 나와 한국당으로 복귀한 김성태 의원도 18일 tbs 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바른정당 탈당 이유에 대해 “기울어진 진보-보수의 운동장을 누군가는 희생해야 그래도 일부분이라도 복원할 수 있다고 믿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의원도 장 의원과 마찬가지로 여론의 맹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박진범 동아닷컴 기자 eurobe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