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로 보는 세계사/파스칼 보니파스, 위베르 베드린 지음·강현주 옮김/160쪽·1만8000원/청아출판사
저자들은 프랑스에서 외교·안보 분야의 중량감 있는 인물들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비서실장 및 외교부 장관 등을 역임한 위베르 베드린과 현재 프랑스 국제관계전략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인 파스칼 보니파스가 공동 저술했다. 책 곳곳에선 전 세계의 갈등에 직접 참여·해결해 본 이들의 경륜이 느껴진다.
책의 배치는 독특하다. 왼쪽 면엔 세계 지도, 오른쪽엔 지도에 대한 해설로 이어져 있다. 단순한 설명이 아니라 각 지도마다 도발적 질문이 이어진다. “유럽이 미국에 대항할 수 있을까?” “난민 문제는 과연 해결될 수 있을까”처럼 말이다. 프랑스 출신 저자들이어서 다소 유럽 내용에 집중돼 있는 점은 아쉽다.
책을 읽다 보면 세계 속의 대한민국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다. 자원, 인구, 경제, 군사 등 어느 자원 하나 풍족하지 않은 우리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지도가 중심이지만 메시지는 깊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