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공주/수전 베르데 글/피터 H 레이놀즈 그림/곽정아 옮김/40쪽·1만3000원/크레용하우스
수도꼭지만 돌리면 언제 어디서든 맑고 시원한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는 나라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의 마음에, 물을 얻기 위해 빈 항아리를 머리에 이고 먼 길을 떠나는 가족의 이야기가 얼마나 가 닿을지는 알 수 없다.
마실 물 얻을 우물조차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이 지구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사실, 지금 편안히 누리는 일상의 많은 것이 그저 당연히 주어진 게 아니라 우연히 운 좋게 얻은 고마운 혜택이라는 사실을 알려줄 이야기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