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에서 대한민국이 3-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붉은악마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신태용호 ‘완벽한 삼박자’
1차전 3-0 다득점 승리로 조별리그 여유
임민혁 교체카드 적중…무실점 수비도 굿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모든 부분이 착착 맞아떨어졌다. “대∼한민국”을 목 놓아 외친 3만7500여 명의 만원관중에게 기분 좋은 승리를 선물하면서 대회 흥행에도 일조했다. 한국은 같은 장소에서 23일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후반 대한민국 백승호가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킨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다득점
많은 골이 필요했다. 다득점으로 이겨야 여유롭게 대회를 치를 수 있었다. 24개국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선 조 3위에게도 16강 진출 기회가 주어진다.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는 잡아야 했고, 기니가 그 대상이었다. 전반 36분 이승우(FC바르셀로나)가 포문을 열었다. 기니 수비를 헤집는 환상적 드리블 돌파에 이은 감각적 슛이 상대 수비수 알리 카마라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초반 탐색전 양상 속에 10분여간 다소 밀리며 쌓인 불안감이 일순간 해소됐다. 만회에 나선 기니가 숱한 기회를 날린 가운데, 후반 31분 임민혁(FC서울)의 추가골로 우리가 승기를 잡았다. 홈팀의 기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5분 뒤 백승호(FC바르셀로나)가 공격에 가담한 센터백 정태욱(아주대)의 패스를 침착한 칩슛으로 마무리해 다득점을 완성했다.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공식 개막전이 열렸다. 후반 대한민국 임민혁(왼쪽 두 번째)이 추가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 용병술
U-20 대표팀 정태욱. 스포츠동아DB
● 무실점
다득점 승리도 좋았지만, 무실점 또한 크게 칭찬할 만한 결과였다. 지난해 12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U-20 대표팀은 거의 모든 경기에서 실점했다. 무실점은 11일 청주에서 벌어진 우루과이와의 평가전(2-0 승)이 유일했다. 그러나 신 감독은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출신답게 ‘공격축구’를 지향하면서도 단기 토너먼트의 특성을 잊지 않았다. ‘공격을 잘하면 경기를 이기고, 수비를 잘하면 우승한다’는 명언대로 탄탄한 뒷문 구축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해냈다.
예상치 못한 각도에서의 슛과 날카로운 세트피스가 장점인 기니의 화력을 우찬양(포항 스틸러스)-이상민(숭실대)-정태욱-이유현(전남 드래곤즈)의 포백 수비라인과 홀딩맨 이승모가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헌신적 움직임으로 막아냈다.
신 감독은 “지역방어와 맨 마킹 전략을 혼용해 효과를 봤다. 이기고 있어도 실점하지 말자는 주문을 계속 했다. 포백과 쓰리백을 두루 오간 것도 나쁘지 않았다. 앞으로도 상황에 맞춰 전술을 짤 것”이라며 기뻐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