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미분양 100분의 1로 줄고 3.3㎡당 아파트값 760만→ 814만원 늘어난 인구-저렴한 시세 덕분 “공급물량 올해만 1만채 넘는데다 개발사업 차질… 투자 신중” 지적도
20일 경기 김포시 걸포동에 위치한 GS건설의 ‘한강메트로자이’ 본보기집에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기 위해 줄을 길게 서 있다. 김포시는 한때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탈서울 인구가 유입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이 부각되면서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 GS건설 제공
강성휘 기자
‘미분양의 무덤’이라고 불리던 김포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최근 부쩍 달라졌습니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니 2015년 11월 2994채였던 김포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3월 88채로 확 줄었습니다. 이 수치가 4월에는 30여 채로 더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부동산업계는 최근의 상황을 ‘김포의 봄’으로 표현할 정도입니다.
김포에 불어온 봄바람에 아파트 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5년 9월 760만 원이었던 김포시 아파트 값(3.3m²당)은 올해 3월 814만 원까지로 올랐습니다.
두 번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입니다. 김포에서 전용면적 84m² 규모 아파트 값은 4억 원 선입니다. 서울 인근의 과천(11억3000만 원대), 위례(8억2000만 원대), 광명(6억5000만 원대), 삼송(6억3000만 원대)보다 쌉니다. 내년 11월에는 김포도시철도가 뚫릴 예정이어서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심리도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불안 요소도 있습니다. 바로 김포를 ‘무덤’에까지 몰아넣었던 공급물량입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김포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올해 1만1771채, 내년에는 1만607채입니다. 최근 7년간 연평균 공급물량(6000여 채)보다 많게는 2배에 가깝습니다. 아직 확충되지 않은 교통 인프라도 아킬레스건입니다. 서울과 김포를 잇는 도로의 출퇴근길 정체와 광역버스 이용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높습니다. 김포도시철도 개통 이외의 별다른 호재가 없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김포의 봄에 주목하는 사람이라면 전문가의 발언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김포는 저렴한 가격에 서울과 가까워 최근 들어 실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한강시네폴리스나 김포골드밸리 등 김포 내부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어 집값 급등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