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부터 세계 1위 커제와 3번기… 단체-복식전… “인간과 협력”
포럼도 개최… 승패 떠나 축제로
중국에서 ‘런지(人機·인간과 기계) 대전’으로 불리는 이번 대회에서 알파고는 세계 랭킹 1위인 커제(柯潔) 9단과 23일, 25일, 27일 3번의 대국을 갖는다. 지난해 이 9단은 1승 4패로 알파고에 패했다. 대국당 제한 시간은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가 주어지며 중국 규칙에 따라 흑 돌을 잡은 선수에게 7집 반을 공제한다. 앞서 이 9단은 2시간에 1분 초읽기 3회라는 더 어려운 조건에서 싸웠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7억 원)이며 커 9단에게는 출전료 30만 달러(약 3억4000만 원)가 주어진다.
26일에는 단체전(상담기·논의하며 여럿이 힘을 합쳐 두는 바둑)과 복식전이 벌어진다. 단체전은 알파고에 맞서 중국 기사 스웨(時越), 천야오예(陳耀燁), 미위팅(0昱廷), 탕웨이싱(唐韋星), 저우루이양(周睿羊) 5명이 함께 출전한다. 복식전은 구리(古力) 9단과 알파고가 한 팀, 롄샤오(連笑) 8단과 알파고가 한 팀을 이뤄 대결한다.
24일에는 AI가 앞으로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국제 포럼도 열린다.
중국은 ‘물의 도시’ 우 진에서 2014년부터 매년 세계인터넷대회를 개최하며 이곳을 ‘인터넷 메카’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구글은 알파고를 앞세워 ‘인터넷 만리장성’의 벽을 넘고, 로봇 자율주행차 무인항공기(드론) 등으로 자사 AI의 영역이 확장하고 있음을 널리 알리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자싱=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