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경제팀 인선]18대 대선 안철수 지원… 문재인 큰 인연 없어 “새정부 인사에 감동해 합류”… 장하진 前장관이 누나, 장하준 사촌
21일 대통령정책실장에 임명된 장하성 고려대 교수(경영학)는 ‘안철수 사람’으로 꼽혀온 인사였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장 정책실장은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캠프에서 활동했고 2014년 7월까지 안 전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소장을 맡았다. 하지만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합당 과정에서 연구소 운영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부터 두 사람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대선에서도 안철수 캠프의 공식적인 자리를 맡지 않았다.
장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별다른 인연이 없었다. 장 정책실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그제(19일) 오후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대선 때 캠프에 참여해 도와달라고 했는데 당시 안 전 후보를 선택했고, 지난해 총선 직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며 “이번에는 도저히 거절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삼고초려 끝에 정책실장으로 곁에 두게 된 셈이다.
장 정책실장 가문은 호남에서 ‘천재 집안’이라고 불릴 정도로 손꼽히는 명문가다. 3대에 걸쳐 독립운동가, 장관, 국회의원, 교수, 의사 등 사회 지도층을 대거 배출했다.
장 정책실장의 누나인 장하진 한국미래발전연구원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3년 동안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다. 한국인 최초로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된 장하준 교수가 사촌동생이고, 또 다른 사촌동생인 장하석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과학철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러커토시 상’을 받았다. 장 정책실장의 삼촌이자 장 교수의 부친은 김대중 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장재식 전 민주당 의원이고, 조부는 독립운동가 고 장병상 선생이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