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경제팀 인선]고졸 은행원때 주경야독 행시 패스… 변양균 장관 시절 ‘비전 2030’ 총괄
“일자리 추경 편성할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의 한 카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실제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오도록 내실을 기하는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하겠다”고 말했다. 과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충북 음성군에서 태어난 김 후보자는 홀어머니와 세 동생을 부양하기 위해 덕수상고를 졸업한 만 17세 때 한국신탁은행에 취직했다. 김 후보자는 “100m 달리기 경쟁에서 50m쯤 뒤처진 채 출발하는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은행 합숙소 쓰레기통에 버려진 고시 잡지를 주워 든 게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낮에는 은행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야간대(국제대)를 다니는 주경야독 끝에 1982년 입법고시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엘리트 집합소로 불렸던 경제기획원에서 근무할 초기에 “요즘은 저런 학교 출신도 오느냐”는 비아냥거림을 실력으로 극복해내며 승승장구했다.
김 후보자는 2006년 변양균 당시 기획예산처 장관 시절 ‘비전 2030’ 작성의 실무를 총괄하는 전략기획관이었다. 이 때문에 경제라인 인선에 ‘변양균의 힘’이 다시 입증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후보자는 변 전 장관이 대통령정책실장이었을 때 그를 보좌하면서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을 정책에 도입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