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수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장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노인 건강이 개인을 넘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17일 인터뷰한 노인의학 전문가 이홍수 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사를 대충 때우는 한국 노인의 식습관이 건강을 악화시킨다”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등 5대 영양소를 고루 챙겨 먹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잘 먹는 게 노인에게 가장 중요해요. 5대 영양소(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가 골고루 포함된 식사를 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이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일부러라도 신체 활동량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강을 유지하려면 1주일 3회 이상 땀이 날 정도의 강도로 30분 이상 운동해야 한다. 그는 “노인들에게는 걷거나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운동이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프더라도 각자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지속적으로 운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특히 주치의는 노인 환자의 특성을 잘 이해하는 경험 많은 의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노인 절반(49.4%)은 3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동시에 앓고 있어 여러 질환을 동시에 진료하고 관리해야 한다. 또 같은 병에 걸려도 노인에게는 젊은 사람과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가 있다. 예컨대 폐렴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 가래가 아니라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는 식이다. 또 치매로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해 병원에 오거나 약을 제대로 챙겨 먹는 게 어려운 환자가 적지 않다. 이 교수는 “이런 특성을 복합적으로 다뤄야 바람직한 노인 진료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대목동병원 노인의학센터는 노인 환자들에게 좀 더 편안하고 정확한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달 문을 열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4명이 상주하며 여러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 환자에게 맞춤형 진료를 제공한다. 환자들은 병원 이곳저곳을 돌아다닐 필요 없이 접수, 진료, 검사, 수납까지 센터 내에서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센터에서 미래 지향적인 노인 진료 모델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호경 기자 kimh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