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제공
문재인 정부 첫 외교부 장관으로 지명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62)는 한국 여성으로서 유엔 고위직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강경화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를 지명했다. 강경화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장관으로 임명되면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장관이 된다.
KBS 아나운서였던 아버지 강찬선 씨의 영향으로 어린 나이에 미국 생활을 경험한 강 후보자는 연세대 정외과를 졸업, 1977년 KBS에 입사해 영어방송 PD 겸 아나운서로 활약했다.
특히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외환위기 문제로 당시 미국 빌 클린턴 대통령과 통화할 때 동시통역이 뛰어나 ‘대통령 영어 통역사’로 발탁된 바 있다. 그는 ‘미국인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는 한국인’으로 불릴 만큼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
강 후보자는 1999년 외교부 장관 보좌관에 임명됐다. 외교부 역사상 첫 여성 장관 보좌관이었다. 2005년 7월에는 국제기구정책관(현 국제기구국장)에 올라 첫 비(非)고시·여성 출신 외교부 국장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강 후보자는 2006년 9월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부대표에 임명되면서 활동무대를 유엔으로 옮겼다.
한편 업무차 스위스 방문 도중 장관 후보자 지명 사실을 접한 강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뉴욕 JFK공항에서 취재진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께서 준 신뢰와 기대에 많이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