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그룹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1월 서울 강남구 논현로 GS타워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창립 50주년을 맞은 올해, 회사 비전과 연계해 석유 및 화학사업 중심으로 조직을 강화하고 신사업 발굴 노력을 지속해 더 큰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되는 저유가 상황 등 불확실한 국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다. 허 회장은 승진 이후 첫 행보로 GS칼텍스 석유·화학 사업의 핵심 기지로 꼽히는 GS칼텍스 여수공장을 찾기도 했다.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1∼3월)에 매출 7조2759억 원, 영업이익 585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2.5%, 영업이익은 85.2% 증가한 수치다.
GS칼텍스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꾸준히 정유, 석유화학, 윤활유 등 사업 영역에서 원가절감 및 수익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동안 추진해 왔던 경쟁력 개선활동도 보다 세분화해 추가적인 개선영역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이나 고객 인프라 등을 활용해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들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아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GS칼텍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해 약 500억 원 규모의 바이오부탄올 시범공장을 여수에 건설하고, 원료 및 다양한 응용제품을 담당할 중소·벤처기업도 육성하고 있다. GS칼텍스 단독 성장이 아니라 중소·벤처기업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바이오화학 산업의 전반적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바이오케미컬 분야의 경우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상용화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GS칼텍스가 상업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바이오부탄올은 바이오에탄올에 비해 에너지밀도가 높다. 휘발유와 혼합해 사용해도 연비손실이 적고, 엔진의 개조 없이도 휘발유 차량용 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물에 대한 용해도와 부식성도 낮아 기존 연료의 수송 및 저장 인프라를 변경 없이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GS칼텍스는 2007년 이후 8년 동안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바이오부탄올 양산에 필요한 발효-흡착-분리정제 통합공정 기술을 모두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40건 이상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그 결과 폐목재, 임지잔재, 농업부산물 등 모든 종류의 저가 목질계 바이오매스로부터 혼합당(C5+C6 Sugar)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GS칼텍스는 이같은 바이오부탄올 관련 사업 활동들이 꾸준한 성과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부탄올을 시작으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에 힘쓰고, 기존 사업 분야에서도 성장 요소들을 발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