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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미의 고양이 일기] 애완동물 상점의 그늘

입력 | 2017-05-22 09:51:00


일본 도쿄의 애완동물 상점 전경


최근 5년 사이에 한국의 애완동물 산업은 확대된 느낌이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인구가 늘면서 번화가에서도 ‘페트 숍(애완동물 상점)’을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충무로의 애완동물 거리뿐만 아니라 도심 곳곳에 세련되고 멋있는 가게가 많다.

지금도 쓴웃음이 나오는 기억이 있다. 10년 전에 한국 여행을 갔을 때다. 송파구 잠실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호텔까지 걸어 돌아오고 있던 중에 오래된 페트 숍이 있었다. 무심코 창 너머로 히말라얀과 같은 긴 털을 가진 흰 고양이 1마리가 보였다. 필자는 근시인데다 밤이어서 확실하게 보이진 않았지만 쌀쌀한 겨울인 탓에 빨간 양말(靴下·구츠시타)을 신겨 놓은 듯 했다. 백색(고양이)에 빨간색(양말)이 조화를 이뤄 정말 예뻤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니 그것은 양말이 아니었다. 양말 비슷한 모양으로 발을 빨갛게 염색을 한 거였다. 그리고 다시 바라본 고양이의 얼굴을 보고 더 놀랐다. 고양이 볼 부근까지 빨갛게 염색이 돼 있었기 때문이다.

30년 전 일본에서도 말티스 등 작은 강아지의 털에 여기저기 염색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한국이나 일본에서도 (그런 식의 동물 염색은) 보이지 않는다. 인간을 생각해보자. 머리를 컬러로 염색하면 머리카락은 물론 두피도 따끔거린다. 그것을 생각하면 동물에게 염색약이 해로울 것이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다.

동물애호 측면에서 보면 일본은 유럽에 비해 아직 느린 편이다. 애완동물 선진국 영국에서는 페트 숍에서 동물은 판매되지 않고 있다. 일본의 경우 2012년에 드디어 페트 숍 등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전시 판매할 수 있는 시간대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하는 규제가 마련됐다. 심야 영업하는 페트 숍의 경우 애완동물은 장시간 빛에 노출돼 힘들어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높다. 그곳에서 애완동물은 ‘생물’이 아닌 ‘물건’이었다. 심야에 술집 여성이 만취한 손님과 함께 페트 숍에 가 20만~30만 엔(약 300만 원)이나 하는 강아지나 고양이를 사달라고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다음날 이 여성은 다시 페트 숍에 가서 전날 구입한 동물을 반품해 현금을 받는다는 거다. 과거에는 브랜드품(명품)을 사달라고 해서 그것을 다시 돈으로 바꾼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애완동물이 브랜드품처럼 다뤄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도쿄, 오다이바에는 대형 페트 숍이 있다. 컨셉트는 ‘애완동물과 사람이 모두 놀고 즐겨요!(ペットと人が共に遊び、樂しむ)’다. 그러나 보통 페트 숍과 다를 바가 없다. 애완동물 상품을 판매하고 훈련 교실이나 실내 도그 런(개의 사슬을 잇기 위해 지면에 붙인 강철 줄)까지 있다. 휴일에 방문하면 애완동물을 데리고 온 사람들로 붐빈다. 가게 안에는 동물 전용 산소 캡슐까지 있다. 스포츠 선수가 사용하고 있는 것과 같은 약 고압산소 캡슐로 기압을 조금 내려 산소의 흡수율을 올리는 기계다. 운동 부족이나 부상의 회복 그리고 아름다운 털(毛¤み·하나미) 유지에도 효과가 있다는 모양이다. 10분 이용에 1080엔이나 하지만 이를 이용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한다. 애완동물 주인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까지 하는 것은 정도가 지나친 것 아닌가하는 느낌이 든다.

애완동물은 우리의 중요한 동반자이자 마음에 위안이 되는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나 생활을 할 때 배려하고 보살펴 준다. 그러나 가끔 우리가 애완동물을 생물이 아닌 물건으로 다루는 건 아닐까. 스스로 경계(自戒·지카이)하고 되돌아 볼 일이다.


▼ 필자 카이세 히로미 씨는?
2012~2015년 서울 거주. 연세대 어학당에서 한국어를 공부한 뒤 궁중 요리를 배우는 등 한국 문화를 좋아했다. 집에서 비비와 하루 두 고양이와 지낼 때가 최고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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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ペットショップ」

ここ5年くらいの間に、韓國のペット産業は擴大したように感じる。ペットを飼う人口が增えるにつれて、街中でもペットショップをよく見かけるようになった。チュンムロのペットストリ¤トにあるような店ではなく洗練されたおしゃれな店がたくさんできた。
今でも思い出すと苦笑することがある。10年前に旅行で韓國へ行った時のことだ。チャミシルで夕食を終えてホテルまで步いて歸っている途中に昔ながらのペットショップがあった。何氣なく窓越しに¤いてみるとヒマラヤンのような長毛種の白い猫が一匹いた。私は近眼なうえに夜だったのではっきりと見えなかったのだが、肌寒い時期だったのでどうやら赤い靴下をはかせてもらっているようだった。白色に赤色が映えてとても可愛らしかった。しかし、よ¤く見るとそれは靴下ではなかった。靴下のような形に足を赤色に染められていたのだ。とってもびっくりした。そして振り返った猫の顔を見て、さらにびっくり。頰のあたりも赤く染められていたのだ。30年くらい前の日本でも毛の所¤を染められたマルチ¤ズなどの小型犬を見かけることはあった。さすがに今は韓國でも日本でも見かけない。人間のヘアカラ¤は髮だけでなく頭皮も傷める。それを考えると動物にとっても良くないことは言うまでもないことだろう。
動物愛護の面から見ると、歐州に比べて日本はまだまだ遲れている。動物愛護の先進國のイギリスではペットショップで動物は販賣されていない。日本はというと、2012年にやっとペットショップなどで犬や猫を展示販賣できる時間帶を午前8時から午後8時までという規制が設けられた。それまでは都心などでは深夜營業しているショップが多くあり、長時間ライトに照らされて犬や猫がぐったりと寢ていた。そこでは、ペットは生き物ではなく“物”だった。深夜に飮み屋の女性が醉っ拂った客と一緖にペットショップへ行き、2、30万円もする犬や猫をねだるという話を聞いたことがある。そして翌日、女性は再びペットショップへ行き、買ってもらった犬や猫を返品して現金を手にするのだとか。一昔前はブランド品を買ってもらって、それをお金に換えるということはあったが、ペットがブランド品と同じように扱われていることに心が痛む。
東京¤台場には大型のペットショップがある。 “ペットと人が共に遊び、樂しむ!”がコンセプトで、普通のペットショップと同樣にペットグッズを販賣しているだけでなく、トレ¤ニング敎室や室內ドッグランまである。休日に訪れるとペット連れの人で大賑わいだ。店內には動物專用の酸素カプセルまである。スポ¤ツ選手が使用しているものと同樣の弱高壓酸素カプセルで氣壓を少し下げることによって酸素の吸收率を上げる仕組みだ。運動不足やケガの回復、メタボ予防、そして美しい毛¤みの維持にも¤果があるらしい。10分間で1080円もするのだが、利用しているペット樣もいた。飼い主の氣持ちが分からないでもないが、ここまでやるのはとちょっと度を越えているように感じる。
ペットは私たちの大事なパ¤トナ¤であり、心を癒してくれる存在だ。だからこそ、食事や生活に氣を配り、ケアをしてあげたい。しかし、時として私たちはペットを生き物ではなく“物”として扱っていないだろうか。自戒を¤めて、振り返って考えてみた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