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크루트 제공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얼굴패권주의’, ‘외모패권주의’라는 신조어가 화제다. 소위 ‘잘생긴’ 사람들이 현 정부의 요직을 차지하게 됐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구직경험자 552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10명 중 9명 가량은 ‘외모도 취업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생각은 구직자들로 하여금 취업준비 기간 중 성형수술을 고려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취업 성공을 목적으로 성형수술을 고려했던 경험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1%가 ‘있다’고 답했다.
성형수술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의 58%는 실제로 ‘취업성공을 위해 성형 견적 비용을 알아보거나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 중 실제로 성형수술을 한 비율은 29%. ‘아직이지만 일정이 잡혀있다’고 답한 이들도 6%나 됐다.
취업성형에 대한 관심은 외모도 취업 스펙 중 하나로 간주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외모도 스펙이라고 생각하는가’ 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88%가 ‘그렇다. 미의 기준은 다를지언정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취준 시 스펙으로 작용한다’고 답했다.
이어 ‘크고 작은 성형 관리 후 취업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를 목격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55%가 ‘(목격한 적)있다’고 답했고, 이러한 경험에 힘입어 전체 응답자의 92%는 ‘외모관리가 취업 및 사회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좋은 외모가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준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지만, 실제 개인 능력과는 큰 상관관계가 없다”며 “(스스로를) 매력적인 지원자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외모가 아닌 능력을 통해 호소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사회를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