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드라마 ‘귓속말’. 사진제공|SBS
오늘 종영…자체 최고 시청률 17% 기록
신랄한 사회비판에 ‘사이다 드라마’ 호평
박경수 작가의 흥행파워를 실감한 순간이다. 그가 집필을 맡은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이 23일 17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박 작가는 ‘추적자’ ‘황금의 제국’ ‘펀치’에 이어 ‘귓속말’까지 성공을 거두면서 또 한편의 ‘권력’ 시리즈를 완성했다.
16일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 17%(닐슨코리아)로 ‘마의 고지’로 불리는 20%를 넘기지 못했지만, 방송 초반부터 신랄한 사회비판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았다.
박 작가는 마지막 방송에서 이런 분위기를 이어간다. 영원할 줄 알았던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이들 뿐만 아니라 범죄를 행한 이들은 모두 벌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야 어쨌건, 더 나쁜 놈이건 덜 나쁜 놈이건, 모두 ‘나쁜 놈’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결과는 정의롭다”는 메시지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디테일한 연기를 원했던 박 작가의 바람대로 이보영과 이상윤, 김갑수 등의 호연도 드라마의 흥행을 거들었다. 박 작가는 그동안 선 굵은 남성들의 이야기를 써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딸(이보영)의 시선에서 부성애를 그리며 권력에 대한 이야기를 놓치지 않았다.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이후 4년 만에 재회한 이보영과 이상윤의 뛰어난 연기 호흡과 김갑수 김홍파 김창완 강신일 김해숙 등 탄탄한 중견 연기자들이 극을 뒷받침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