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한화 김성근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묘하게 만났다. KIA와 한화가 23~25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격돌한다. 순위와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양 팀은 지난 주말 3연전 스윕을 당했다는 공통점 있다.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하는 절박한 처지. 상대 사정을 봐줄 여유가 없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연패에서 탈출해 한숨을 돌리지만, 패하는 팀은 연패의 장기화로 추락을 각오해야한다.
● 주말 충격의 3연패, 과정까지 닮았다
연패에 빠지는 과정이 흡사했다. 마무리투수의 ‘불쇼’가 원인이었다. 한화는 18일 고척 넥센전 패배부터 시작해 19~21일 대전에서 최하위 삼성에 3연전을 스윕당해 시즌 2번째 4연패를 기록했다. 그 시발점은 18일 넥센전이었다. 당시 3-4로 뒤진 9회초에만 3점을 뽑아내며 6-4로 기분 좋은 역전에 성공했다. 그런데 마무리투수 정우람이 3일 연속 등판한 후유증 탓인지, 9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만루를 만들어준 뒤 이택근에게 끝내기 역전 만루홈런을 맞고 6-8로 무릎을 꿇었다.
KIA의 스윕패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주초에 2위로 치고 올라온 LG를 3연파할 때만 해도 사기가 하늘을 찔렀다. 1위 독주 체제를 준비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런데 주말에 두산을 만나 싹쓸이를 당했다. KIA가 특정팀에 3연전 스윕 당한 것은 올 시즌 처음.
KIA 역시 첫날 역전패가 문제였다. 6-2로 앞선 9회초 등판한 소방수 임창용이 아웃카운트 1개를 잡는 동안 홈런 2방을 포함해 4안타 1볼넷 5실점하면서 처참히 무너졌다. 그 충격의 여파로 내리 3연패를 당했다. 최강의 원투펀치로 꼽히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을 투입하고도 1승도 챙기지 못해 더욱 아팠다.
한화 정우람-KIA 임창용(오른쪽). 스포츠동아DB
● KIA 선두 수성 최대고비-한화 중위권과 최하위 기로
KIA는 아직 2위 NC에 2게임차, 3위 LG에 2.5게임차로 앞서 있다. 한화에 비해서는 여유가 있다. 그러나 한화와 만나는 이번 3연전은 기회이자 위기다. 여기서 한화를 잡고 반등에 성공할 수도 있지만, 자칫 여기서도 밀리면 선두 수성의 최대 고비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첫 판인 23일에 KIA는 팻 딘, 한화는 배영수를 선발로 내세워 연패 탈출을 노린다. 이후 KIA는 임기영과 헥터, 한화는 이태양과 오간도가 선발로 나설 차례다.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는 KIA가 2승1패로 앞서 있다.
KIA 팻 딘-임기영-헥터-한화 배영수-이태양-오간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