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교육 등 다양한 지원 확대
2013년 창업한 박용민 빈스랩 대표는 비린 맛을 없애고 소화가 잘되는 콩 가공품 개발에 착수했다. 콩 종자 개발업체와 독점공급 계약을 맺고 콩 가공업체와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제조 설비를 갖추기 위한 초기 자금은 2014년 말 농식품 펀드에서 3억5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지난해 3월 간편식인 ‘소이밀’을 출시해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농협 하나로마트에까지 입점했다. 원료(1차산업), 가공(2차산업), 판매(3차산업)를 결합한 6차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2014년 5000만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10배인 5억 원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공 사례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22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지난달 말 ‘ABC(Agri-Bio-Capital) 펀드’ 2개(400억 원), 6차산업 펀드(100억 원) 및 일반 펀드 2개(400억 원) 등 5개 신규 펀드 결성을 위한 운용자를 선정했다.
올해 신규로 도입한 ‘ABC 펀드’는 기존의 특수목적펀드를 통합해 투자 대상을 농업, 바이오 전 분야로 확대한 것이다. 1인 창농(創農)기업도 자금 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전혀 사업 기반이 없더라도 아이디어만 좋다면 펀드의 지원을 받아 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농식품 펀드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185억 원(정부 3992억 원, 민간 3193억 원)이 조성돼 213곳에 3860억 원이 투자됐다. 특히 농식품 분야 창업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전체의 33.5%에 해당하는 1292억 원이 투자됐다. 올해는 투자 규모를 1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 사업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 다양한 기관에서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정부는 △농식품부 6차산업 사업자 육성자금 △농협중앙회 경영자금 △중소기업청 기술보증기금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시설현대화, 원료매입, 외식업체 육성자금 등을 통해 저리로 시설 및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6차산업화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방법을 모르는 농업인 및 기업을 위해 다양한 컨설팅 및 교육제도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운영하는 투자 유치 전문 상담소를 올해 50곳, 현장코치 시설은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농업인 등 농식품 관련 종사자라면 누구나 농식품 창업교육, 기술경영·회계분석 및 판로확대 지원까지 경영체 성장 단계에 따라 투자 유치에 필요한 전문 컨설팅을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2020년까지는 투자 유치 전문 상담소를 700곳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밖에 △aT의 식품산업 전문 인력 양성 교육 △산림청의 산촌마을 주민 현장학교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 창업학교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출지원, R&D, 출원 인증 및 평가 지원, 마케팅과 브랜드, 체험관광, 지역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지원이 확대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업의 6차산업화가 농가 소득 증대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져 농촌 경제가 활성화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