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과 활동 적응 지원 넘어… 하반기부터 영어-수학 기초교육
서울대가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기회균형전형)으로 입학한 농어촌지역 출신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개인 과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 2학기부터 기회균형전형 입학생 중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대일 교과목 튜터링’이 시행된다. 2013년부터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진행해 온 ‘서브라임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을 성격에 맞춰 바꾼 것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상대적으로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던 농어촌지역 및 차상위 계층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서브라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학교생활 적응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파악해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다. 같은 전형으로 입학한 선배들과의 멘토링 및 영어회화, 프레젠테이션 교육 등 비교과 학습활동이 중심이 됐다. 5년간 프로그램을 거쳐 간 멘토는 17명, 멘티는 458명에 이른다. 한 해 기회균형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이 170여 명이고 자발적 참가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수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학내에 자리 잡고 있는 기회균형전형 입학생들에 대한 차별인식 철폐도 깔려 있다. 학생들 사이에는 이 전형 출신 입학생을 비하하는 단어가 나돌 정도로 선 긋기와 낙인찍기가 팽배해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교무처와 교수학습개발센터, 대학생활문화원이 하나가 돼 교육과 학습, 정서적 지원 등 포괄적인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기현 서울대 교무처장은 “입학생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실제 학습에서의 어려움 등 종합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중”이라며 “전문 요원 인선 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학내 차별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