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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대, 기회균형 신입생에 ‘맞춤형 과외’

입력 | 2017-05-23 03:00:00

비교과 활동 적응 지원 넘어… 하반기부터 영어-수학 기초교육




서울대가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기회균형전형)으로 입학한 농어촌지역 출신이나 저소득층 학생을 위해 ‘개인 과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올 2학기부터 기회균형전형 입학생 중 학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을 대상으로 ‘맞춤형 일대일 교과목 튜터링’이 시행된다. 2013년부터 교수학습개발센터가 진행해 온 ‘서브라임 학습공동체 프로그램’을 성격에 맞춰 바꾼 것이다.

교수학습개발센터는 상대적으로 사교육을 받을 기회가 적었던 농어촌지역 및 차상위 계층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서브라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학교생활 적응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파악해 도움을 주는 게 목적이다. 같은 전형으로 입학한 선배들과의 멘토링 및 영어회화, 프레젠테이션 교육 등 비교과 학습활동이 중심이 됐다. 5년간 프로그램을 거쳐 간 멘토는 17명, 멘티는 458명에 이른다. 한 해 기회균형전형으로 선발되는 학생이 170여 명이고 자발적 참가인 걸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수다.

올 하반기부터 진행될 개인 과외 프로그램은 주로 수학과 영어 등 기초 교육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30명의 학생을 선발해 ‘영어 글쓰기’ ‘생명과학을 위한 수학’ ‘통계학’ 등을 가르친다. 사교육 없이 대학에 진학했을 때 주로 어려움을 겪는 과목들이다. 주 1회 2시간씩 8차례 진행되는 수업은 선생과 학생 간 일대일 지도로 이뤄지며 해당 전공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생들이 지도를 맡는다. 이희원 교수학습개발센터 연구부교수는 “이공계 학생들이 인문계 학생들에 비해 학업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과학 과목에 대해서도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학내에 자리 잡고 있는 기회균형전형 입학생들에 대한 차별인식 철폐도 깔려 있다. 학생들 사이에는 이 전형 출신 입학생을 비하하는 단어가 나돌 정도로 선 긋기와 낙인찍기가 팽배해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교무처와 교수학습개발센터, 대학생활문화원이 하나가 돼 교육과 학습, 정서적 지원 등 포괄적인 방안을 구상 중이다. 김기현 서울대 교무처장은 “입학생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실제 학습에서의 어려움 등 종합적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중”이라며 “전문 요원 인선 후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 학내 차별을 없애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