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을 세운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시즌을 마치고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개인적으로 성장…다음 시즌엔 우승 목표”
“차범근 감독님은 나와 비교할 수 없는 분”
한국선수의 유럽무대 한 시즌 최다득점(21골) 신기록을 작성한 손흥민(25·토트넘)이 금의환향했다. 카일 워커 등 팀 동료 3명과 함께 2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그는 “많은 것을 이루고, 행복한 시즌이었다.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개인적으로는 한 70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기록 때문에) 차(범근) 감독님이 거론돼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 31년 만에 깨진 기록인데 다음 시즌에 다시 한 번 넘어설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14골, FA컵에서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1골을 넣어 차범근(64)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 소속으로 1985∼1986시즌 기록한 19골을 넘어섰다.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차범근 전 감독의 대기록을 뛰어넘었다.
“항상 얘기하는 것이지만, 차 감독님이 거론돼 늘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비교할 수 없는 분이다. 차 감독님이 뛰는 경기를 못 봤지만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잘 안다.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다. 31년 만이라고 들었는데, 다음 시즌 다시 기록을 깨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이번 시즌 베스트 골은.
“이번 시즌에 넣은 골은 하나 하나 너무 소중했다. 기억에 안 남는 골이 없다. 해트트릭, 극장골, 맨체스터시티 원정골 등 다 기억에 남는다. 순위 매기기가 힘들 것 같다.”
한국인 유럽무대 최다골을 세운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시즌을 마치고 23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번 시즌 이달의 선수도 2차례 수상했다.
-시즌을 모두 마치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
“시즌 최종전 헐시티와의 경기를 마치고 집에서 자려고 하는데 잠이 안 오더라. 싱숭생숭했다. ‘벌써 끝났나’ 싶었고, ‘좀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들어 잠을 설쳤다. 감사했지만 더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시즌이었다. 그래서 조금은 아쉽다.”
-좀더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팀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우승 트로피를 못 들었다. 리그, FA컵에서 정말 좋았는데 1∼2단계가 부족해서 우승을 못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트로피를 들어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트로피를 들어보는 게 작은 꿈이다.”
“기니전(20일)은 봤다. 그 경기를 앞두고 신태용 감독님께 연락해 응원해드렸다. 감독님이 잘하시니까 문제 없다. 선수들의 기량도 좋고, 잘 하는 것 같았다. 잉글랜드전(26일)에는 직접 가려고 했는데, 팀 일정으로 홍콩에 가게 됐다. 너무 아쉽다. TV로 응원하겠다. 좋은 성적으로 한국의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
-6월 러시아월드컵 예선 카타르전을 치러야 한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시리아전(3월)을 어렵게 이겼는데, 경기 내용이 깔끔하지 못했다. 카타르 원정이 어렵겠지만, 선수들이 잘 분석하고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승리를 목표로 할 것이다. 시즌이 끝났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한다. 몸 상태를 잘 유지해 카타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우리가 월드컵에 갈 수 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누가 골을 넣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스코어보다는 승리가 우선이다.”
인천국제공항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