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前대통령 첫 재판]공범 격리 위해 임의로 붙이는 기호 국정농단 피고인 모두 ‘나’ 배지 착용 ‘대’기업-‘블’랙리스트-스포‘츠’ 약자
서울구치소에 따르면 ‘나대블츠’는 구치소 측이 수감자들을 수용하고 호송할 때 공범과 격리하기 위해서 임의로 붙인 기호다.
그동안 국정 농단 사건 피고인들이 법정에 달고 나온 배지에 적힌 글자들과 비교해 보면 ‘나대블츠’엔 박 전 대통령의 주요 혐의가 요약된 것으로 보인다.
‘블’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관련 혐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78)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의 배지에는 ‘나블’이라고 적혀 있었다.
‘츠’는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와 얽힌 혐의를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영재센터를 운영하면서 삼성의 자금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는 장시호 씨(38·구속 기소)의 배지엔 ‘나츠’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통령 배지의 ‘나대블츠’는 박 전 대통령이 국정 농단 사건과 대기업 뇌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한국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사건의 피고인이라는 의미다.
또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의 딸 정유라 씨(21)의 이화여대 입학 비리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남궁곤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56)의 배지에는 ‘나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여기서 ‘이’는 ‘이’화여대 입학비리 사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