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있는 청와대 비서실장 등 23일 대거 봉하마을行… “노동시간 단축에 靑이 앞장설 것”
문재인 대통령 취임 14일째를 맞은 23일 청와대는 하루 쉼표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경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인사발표, 업무지시 등 공식 발표를 하루 중단한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8주기 추도식을 맞아 경건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면서 지난 2주를 되돌아보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문 대통령뿐 아니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전병헌 정무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비서관, 박수현 대변인 등 청와대 인사들은 대부분 노 전 대통령의 8주기 행사에 참석하느라 청와대를 비웠다. 추도식 현장에 가지 못한 청와대 직원들도 잠시 업무를 중단하고 TV를 통해 행사를 지켜봤다.
문 대통령이 취임 초반 공개적으로 연차 휴가를 사용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당초 참모진은 취임한 지 한 달도 안 돼 휴가를 쓰는 것이 국민의 눈에 다소 부정적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중요한 일이 있어도 휴가를 편하게 쓰지 못하는 우리의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상징적 행동”이라며 “노동시간 단축을 청와대부터 문화로 정착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