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총리후보자 인사청문회
1호 인사검증 앞두고…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3일 서울 종로구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사무실에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마치고 퇴근길에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24일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 신상 검증에 화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주요 의혹들은 △본인의 상속세 누락 및 연말정산 이중공제 혜택 △아들의 병역 면제 및 위장전입 △아들 증여세 고의 탈루 △부인의 그림 고가 매매 △모친의 아파트 투기 △출판기념회에서의 강매 여부 등이다.
한국당은 일단 아들 군 면제 의혹을 최우선 공격 순위로 두고 있다. 한국당 김성원 의원은 23일 “입대 직전 석연찮은 이유로 어깨탈골 수술을 진행한 정황이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 아들의 증여세 탈루 및 모친의 강남구 아파트 투기 의혹에 대한 해명도 충분치 않다고 보고 정밀 확인 중이다.
한국당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아들의 치료·수술 기록 △아들의 초중고교 생활기록부 △이 후보자의 세금납부 현황 등과 관련한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이들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청문회 보이콧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후보자 측은 의혹이 제기될 때마다 발 빠르게 해명 자료를 내며 충분히 대응했다고 하면서도 야당의 집요한 공세에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신상 공세에 대해선 질의응답이 늘어지기 전 단호하게 차단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의 다른 관계자는 “이 후보자가 한국당 의원들과는 거친 신경전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준비팀과 함께 수차례 리허설을 가졌다.
또 이번 청문회에선 이 후보자의 정책 및 정무 능력도 검증대에 선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신상 털기’는 가급적 자제하겠지만 정책과 관련된 자질은 꼼꼼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이들 정당은 개헌 문제에 관심이 크다. 이 후보자가 개헌을 통한 권력 구조 분산에 적극적으로 나설 의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경제 분야에 대한 ‘현미경 검증’도 예상된다. 바른정당 김용태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일자리 창출, 소득주도 성장론 등에 대한 이 후보자의 인식을 꼼꼼히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적극적으로 장관 임명 제청권 등을 행사해 ‘의전 총리’가 아닌 ‘책임 총리’로서 나설 의지가 있는지도 검증 대상이다.
이 후보자는 정책 질의에 대해선 큰 틀에서 정부의 기조와 발을 맞추되 세부적인 면에서는 ‘소신 답변’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또 정치권과의 소통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4선 의원 출신으로서의 정무 능력을 강점으로 부각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