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설득 위한 호남중진 카드 박선주 “마다하지 않겠다”… 25일 결정
대선 패배 후유증을 수습하고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박주선 국회 부의장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주승용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고사 의사를 밝힌 뒤 대안으로 떠오른 박 부의장이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비대위원장은 25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박 부의장은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창당 이후 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며 “그동안 고사해 왔지만 1순위로 거론되는 후보자가 없다면 당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도리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아도 부의장 직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고려하는 주 전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반대하며 ‘정대철 비대위원장’ 카드를 주장했던 동교동계 원로들도 ‘박주선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크게 반발하지 않는 기류다. 호남 4선 의원인 박 부의장은 김대중(DJ) 정부에서 대통령법무비서관을 지낸 DJ계로 분류된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지금은 당의 자강에 힘써야 할 때”라며 “이번 비대위원장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