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아동청소년 동행카드’ 시작
서울 성북구가 전국 처음으로 관내 만 13세 청소년에게 문화를 누릴 기회를 제공하는 ‘아동청소년 동행(同幸)카드’ 사업을 시작했다.
동행카드는 연간 10만 원을 적립한 카드를 발급해 청소년들이 영화관이나 공연장에서 쓰거나 참고서를 제외한 책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꼭 성북구에 있는 시설이 아니더라도 경기장이나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같은 공공문화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기준으로 성북구의 만 13세 대상자는 3965명이다. 시험 걱정 없이 진로를 탐색할 기회가 생기는 자유학기제가 적용되는 중학교 1년생을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았다. 다음 달 12일부터 살고 있는 동주민센터에서 신청하면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상·하반기 각각 5만 원씩 지급된다. 성북구는 지원 조례를 만들고 예산 3억9700만 원을 편성했다.
올 3월 18개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카드를 어떤 곳에 사용하면 좋을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노래방과 PC방 사용은 제한했으면 좋겠다’에 55%가 공감을 표시했다. 지역공동체가 지원해 주는 돈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성북구는 동행카드의 전국 시행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성북구에서는 연간 20만 원 지원을 목표로 했으나 보건복지부는 지역 형평성을 이유로 들며 10만 원으로 할 것을 권고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