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 도피해 있던 최순실 씨(61·구속기소)의 딸 정유라 씨(22)가 24일 한국 송환 결정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이날 최 씨는 법정에 나와 딸을 감싸며 울분을 토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9부(부장판사 김수정) 심리로 열린 이화여대 입학·학사 비리 관련 재판에서 최씨는 딸에 대한 억울함을 강하게 표출했다.
최씨는 딸이 이화여대 면접 당시 금메달을 들고 간 경위에 대해 “면접 점수를 잘 받으려면 그러라고 아무 생각없이 들고 간 것이고 제 생각이었다”며 자신의 뜻이었음을 밝혔다. 최씨는 “ ‘단복 입고 가라’고 하니까‘엄마 좀 그럴 것 같다’고 하더니 학교 교복을 입고 갔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특히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많이 원망했다. 최씨는 2015년 1학기에 정씨가 F학점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해 “안민석 의원이 얘가 입학하는 순간에 모든 학교에 전화해서 ‘얘가 원서 넣었냐,얘는 뽑으면 안된다’고 했다. 이대에도 SNS에 누구 딸이 왔다고 계속 (글이) 올라왔다. 학교 입구에서부터 기자들이 바글바글 있어서 (등교를) 못 한 것”이라며 “얘가 완전히 충격 받아서 빗나갔다. 영혼을 뺏겨서 자살을 기도했다”고 말했다.
독일로 떠난 이유에 대해서도 “안민석 의원이 한 학생의 모든 걸 다 빼앗았다. 고등학교 빼앗고 대학교 빼앗고, 영혼을 다 빼앗어 한국에서 살 수가 없었다. 입장 바꿔서 자식이 그렇게 당했다고 하면 여기서 살 수 있겠느냐. (딸을) 아주 졸졸졸졸 거의 따라다녔다. 거의 목숨을 걸은 것 같았다. 국회의원 일은 안하고 정유연이한테”라며 분통해했다.
온라인 강의 대리수강 부탁도 출석이 어려워진 딸이 대학을 포기하려 했는데 마침 그때 이대에 인터넷으로 들을 수 있는 K-MOOC수업이 생겨서 본인이 안 하겠다는 것을 거의 끌고가다시피 했다며 “걔(정유라)는 몰랐을 것이다 독일에서 인터넷 못해서 이건 안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도 제가 교수에게 부탁한 것이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러면서 “검찰은 어린애의 영혼을 뺏고도 감옥에 넣어야지 시원하겠느냐. 감옥에 넣어야지 시원하다면 그렇게 하라. 얘는 영혼은 죽어있고 몸만 살아있는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최 씨는 마지막으로 판사에게 “덴마크에서 애를 뺏길까봐 들어오지 못하는 너무 잔인한 상황이다. 어린 자식이 잘못될까봐 자기 삶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며 이점을 감안 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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