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자의 잘못된 보상으로 반려동물이 문제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어떻게 해야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보상 방법을 적용할 수 있을까?
어미 개가 강아지에게 수유하는 과정을 빗대어 생각해보면 강아지가 생후 1달도 안 돼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실수로 어미 개의 젖을 물 때가 있다. 이때 어미 개는 어떻게 행동할까? 어미 개는 화내지 않고 그냥 잠시 자리에서 일어나 젖을 물고 있던 강아지를 모두 떼놓는다. 그리고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강아지에게 젖을 물린다.
또 다른 상황을 생각해 보면, 강아지가 성장하면서 형제들과 어울려 놀기 시작한다. 하지만 가끔 힘센 녀석이 힘이 약한 녀석에게 심하게 장난을 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약한 강아지는 큰소리로 깨갱 소리를 내고 멀리 도망간다. 결국 힘센 녀석 혼자 멍하니 남겨진다.
왜냐하면 수유나 놀이는 강아지들에게 있어 가장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했을 때 그 결과로 수유와 놀이가 중단된다. 즐거운 일이 사라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몇 번 반복하다 보면 강아지는 즐거운 일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무는 행동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삭제한다.
반려동물의 잘못된 행동을 예방·교정하는 것도 이와 같다. 예를 들어 강아지가 장난삼아 사람을 물 때가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손으로 놀아주는 등 무는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지만 그 다음에는 머리를 때리는 등 혼내는 것이 아니라 큰 소리로 아프다고 표현한 뒤 몇 초간 자리를 뜨면 된다. 아예 공간을 달리해 방을 나갔다 들어오면 더욱 효과적이다.
무는 행동을 보일 때마다 가족 구성원들이 이런 방식으로 교육하면 강아지의 무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이러한 방법이 혼내는 방법보다 훨씬 번거로울 수 있다. 하지만 때론 가장 쉬운 길이 가장 나쁜 길이 되기도 한다. 동물의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선 즉각적인 보상을,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에 대해선 즐거움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교육하면 반려동물이 사람과의 생활에서 배워야 할 각종 규칙이나 예절 등을 큰 부작용 없이 습득할 수 있다.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타임스퀘어점, 홈플러스 중계점) ▲SK BTV 85번 마이펫티비-신지의 궁금해요 펫닥터 MC ▲㈜러브펫코리아 대표이사 ▲서울특별시 수의사회 이사 ▲서울시 수의사회-반려동물 행동의학팀 수의사 ▲영등포수의사회 부회장 ▲한국중고육상연맹 이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스포츠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