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제 기구의 수장까지 지낸 분이…” 유원석 시의원 내정에 부정적 여론
경남 창원시가 공석인 제2부시장으로 유원석 시의원(57·진해구 태백-경화-병암-석동·사진)을 내정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 시를 견제하는 기구의 수장(首長)을 지낸 뒤 집행부 간부로 가는 일이 유례가 없어서다. 의원직도 내놔야 하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남은 임기가 1년이 안 되기 때문에 보궐선거는 치를 수 없다.
“유 의원의 ‘발탁’은 안상수 창원시장의 재선을 위한 포석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진해고, 경상대를 졸업한 유 의원은 진해에서만 내리 3선을 한 중진이다. 진해 토박이여서 마산 출신인 안 시장의 ‘진해 공략’에 적임자라는 얘기다. 유 의원이 단지 2부시장에 그치지 않고 차기 총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신원 조회를 거쳐 다음 달 1일 업무를 시작할 예정인 유 의원은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안 시장의 시정을 잘 마무리하도록 돕겠다”며 “의회와의 관계를 포함해 주어진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2급 상당인 창원시 제2부시장은 정무적 업무와 함께 해양수산, 건설교통, 도시개발 부서를 실질적으로 관장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