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현대시티몰’ 열어 매출 늘수록 입점상가 수수료 올려… 중소상인과 중복 매장도 최소화
상권 침체를 겪어온 쇼핑몰 가든파이브가 현대백화점과 손잡고 ‘상생형 쇼핑몰’로 재탄생했다.
현대백화점은 25일 서울 송파구 충민로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에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연다고 밝혔다.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의 리빙관과 테크노관에 영업면적 4만8863m² 규모로 들어섰다.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복원공사로 터전을 잃은 일대 상인들의 이주단지로 조성된 쇼핑시설이다. 2010년 개장 당시 방문객을 끌 만한 유명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관리법인인 ㈜가든파이브라이프는 2013년 리빙관과 테크노관의 임대를 추진했고, 현대백화점은 2015년 가든파이브 입점을 결정했다.
현대백화점은 아웃렛 상품을 파는 문정동 상인과 경쟁한다는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쇼핑몰 이름부터 ‘현대시티아울렛’에서 ‘현대시티몰’로 변경했다. 상인들과 함께 대규모 판촉행사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가든파이브점 외벽과 내부 액정표시장치(LCD) 전광판엔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용 이미지도 띄울 예정이다.
기존 가든파이브 입점 상인들에게는 매출이 높을수록 높은 수수료율을 적용한 임차료를 내기로 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기존 상인과 SH공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든파이브라이프로부터 매장을 임차해 운영한다. 매출 2000억 원을 기준으로 4%대의 수수료를 점진적으로 올려서 내는 방식이다.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59)은 “신규 출점 시 상인과의 상생이 하나의 가치로 자리 잡았다. 그래서 중소상인과 겹치는 중복 브랜드의 입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이월상품을 판매하는 아웃렛과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을 파는 몰이 결합한 형태로 차별화했다. 입점한 브랜드는 타임, 마인 등 한섬 브랜드를 비롯해 총 360여 개에 이른다. 6월엔 미국의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의 브랜드 포터리반, 웨스트엘름의 국내 첫 매장이 문을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측은 개점 1년 동안 매출 22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