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 상담부스 66곳엔 취준생 발길… 현장서 면접 거쳐 즉석 채용까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에서 낙농인을 꿈꾸는 20, 30대 참석자들이 부스에서 상담을 받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 농림축산식품부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26일까지 열린다. 세종=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부모의 축산 농장 일을 돕다 우유 디저트 카페를 차린 정해경 본밀크 대표(27·여)가 창업 노하우를 소개할 때마다 예비 낙농인들의 눈이 반짝였다. 참석자 50여 명은 창업 선배의 조언을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수첩에 꼼꼼히 옮겨 담았다. 양돈회사에 다니며 창업을 준비 중인 이모 씨(32)는 “판로를 어떻게 개척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는데 사업 청사진을 그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흡족해했다.
25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 농림축산식품부가 마련한 ‘제2회 축산·수의 분야 취업·창업 박람회’는 개막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축산업 종사를 희망하는 10대 청소년부터 창업을 통해 ‘인생 2막’을 꿈꾸는 30대 직장인까지 행사장을 찾은 이유도 다양했다.
고급 일자리가 많지만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각한 축산 분야에서 이날 행사는 가뭄의 단비였다. 오전에만 70여 명을 상담한 사료회사 ‘팜스코’의 정욱재 대리는 “사료산업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최근 구직 열기가 부쩍 높아졌다”고 말했다. 즉석 면접으로 인턴이나 신입사원을 낙점한 회사들도 있었다. 동물제약 기업 ‘한풍산업’ 오우현 전무는 “스펙보다는 직무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며 “면접을 통해 눈에 띄는 학생들을 미리 점찍어 뒀다”고 말했다.
지난해 박람회를 통해 구직에 성공한 취업 선배들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양계업계 취업을 준비 중인 대학생 이형관 씨(23)는 “축산업에 대한 지식은 물론 회계 능력을 갖추라는 조언이 특히 와 닿았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뜨거운 열기에서 축산·수의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축산농가 소득은 7743만 원으로 전체 농가 평균의 2배가 넘는다. 정부는 향후 5년간 축산·수의분야에서 약 4만 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세종=천호성 thousand@donga.com / 박성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