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일자리를/청년이라 죄송합니다]열일곱 번째 이야기
이날 면접관 박성혜 씨(29·삽화)는 4년 전 자신이 머릿속에 또렷이 그려졌다. “그때는 참 불안했고 막막했는데….”
2013년 중앙대 영문과에 재학 중이던 그 역시 다른 청년처럼 취업이 걱정이었다. 토익 만점의 스펙이 있었음에도 늘 불안했다. 졸업 1학기 전 영화제 사무국에서 일하며 관련 분야로 취업하려던 차에 해외 취업으로 유턴하게 됐다. 새로운 도전을 꿈꿨기 때문이다. 그는 정부의 해외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멕시코 현지에서 면접을 봤다.
박 씨는 적극성을 인정받아 멕시코 현지 헤드헌팅 업체에 2014년 2월 입사했다. 힘든 점도 많았다. 스페인어가 안 돼 구글번역기를 켜놓고 일을 했고 속내를 털어놓을 친구가 없어 우울감도 컸다. 하지만 “1년만 버티자”며 일을 배운 끝에 회사에서 인정을 받아 이달 멕시코에서 일할 청년을 뽑는 ‘한국 출장’을 오게 된 것.
박 씨처럼 어려운 국내 취업시장을 넘어 해외로 취업한 청년을 취업준비생들은 ‘광개토청년’이라 부른다. 일자리 영토를 넓히는 그들. 어떤 모습일까?
특별취재팀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