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의 차 브랜드 ‘오설록’은 지난 4월 13일부터 제주에서 햇차를 수확했다. 햇차는 24절기 중 5번째 절기인 청명 이후 맑은 날만 골라 새순을 하나하나 채엽해 만든다.
아모레퍼시픽은 창업자 서성환 선대회장이 전통 차문화를 부흥시키고자 제주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녹차밭으로 개간하기 시작한 1979년 이래 40년 가까이 제주와의 소중한 인연을 이어왔다. 오늘날 제주는 중국 저장성, 일본 시즈오카현과 함께 세계 3대 녹차 재배지로 손꼽힌다.
화산회토는 유기물 함량이 높아 차나무가 잘 자라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온기를 품은 제주의 빛과 청정수 덕분에 여린 찻잎들이 건강하게 자란다. 사계절 강한 바람이 불어와 대기 순환을 촉진하고 찻잎의 양분 흡수를 극대화하며 안개는 자연 차광 효과로 찻잎을 선명하게 성숙시킨다.
오설록은 우리 녹차가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더 환경친화적이고 안전한 녹차를 제공하겠다는 일념으로 유기농 재배를 시작했다. 미국 농무성 USDA-NOP 인증, 유럽 EU-Organic 인증 등 국제적 검증도 받게 됐다. 귀한 차의 조건은 어린 찻잎, 고운 수색, 부드러운 맛이다. 오설록은 선명한 초록빛과 더 부드러운 맛을 내기 위해 일정 기간 빛을 차단하고 재배한다. 일조 시간이 길면 찻잎의 색이 점점 진해지고 맛도 떫어지기 때문. 빛을 차단하면 아미노산과 아미노산의 일종인 데아닌 함량도 높아진다.
일로향
오설록 ‘일로향’은 ‘차(茶)를 끓이는 다로(茶爐)의 향(香)이 향기롭다’라는 의미의 최고급 명차다. 매년 4월 잔설이 깔린 한라산 차밭에서 청명 직후 맑은 날에 어린 차 싹을 채엽한 뒤 정성스럽게 수제해 적은 수량만을 한정 생산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차 품평회 ‘북미 차 챔피언십(North American Tea Championship)’의 덖음차(생잎 중의 산화효소를 파괴하기 위해 솥에서 덖어낸 차) 부문에서 2009, 2011, 2012, 2014년 4차례 1위에 올랐다. 또한 1999년 중국 차 박람회 세계 명차상, 2007년 세계 녹차 품평회 은상, 2008년 세계 차 박람회 품평대회 은상, 2011·2014년 일본 시즈오카 세계 녹차 컨테스트 금상 등을 수상했다.
우전
2016년 북미 차 챔피언십에서는 오설록의 마스터즈 녹차 라인 ‘우전’(우전차는 24절기 중 6번째 절기인 곡우 이전에 딴 잎을 가공해 만든 녹차)이 덖음차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른 봄 여린 차순을 채엽해 전통 방식으로 덖어낸 고급 우전차로 순하면서도 끝맛이 달고 구수한 풍미를 지녔다.
시크릿 티스토리
제주의 아름다운 공간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콘셉트로 한 권의 그림책 같은 패키지로 재탄생한 ‘시크릿 티스토리’(4만5000원)도 인기 아이템. 제주의 아름다운 비경 9가지와 그에 맞는 향기를 담은 차로 구성돼 시각, 미각, 후각을 통해 제주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즐길 수 있다. 제주 한란의 향을 담은 ‘제주난꽃향 그린티’, 제주 영귤의 상큼함을 담은 ‘삼다연 제주영귤’ 등 블렌딩 티 9종으로 구성됐다. 오설록의 차들은 오설록 홈페이지, 전국 주요 백화점 내 티샵 및 티하우스에서 구입할 수 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