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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자동은 그만! 이제는 컨트롤이다

입력 | 2017-05-26 14:40:00


모바일게임 시장이 이처럼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분명 자동으로 진행되는 게임의 몫도 컸다. 게임 조작이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도 큰 문제 없이 화려한 액션 RPG를 즐길 수 있게 됐으며,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턴방식의 전투 등도 문제 없게 됐다. 게머들은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 게임을 즐긴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시장에서 아무리 자동전투나 자동 플레이가 대세여도, 게이머라면 본인의 실력으로 직접 조작해 승리를 거두는 게임에 대한 니즈가 존재한다. 이러한 게이머들의 바람을 게임사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 최근에는 게이머가 직접 조작하는 재미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며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리스타일2: 플라잉덩크(출처=게임동아)


먼저 창유닷컴코리아가 선보인 ‘프리스타일2: 플라잉덩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게임은 인기 온라인 농구 게임 시리즈인 ‘프리스타일’ 시리즈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게임이다. 게임은 ‘프리스타일2’ IP(지식재산권)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 게임은 원작처럼 모바일에서도 실시간 대전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게이머들은 3:3 길거리 농구 대전의 쾌감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으며, 실시간으로 대전을 진행하는 만큼 게임 내 거의 모든 조작은 게이머가 직접 한다. 상대 선수 근처로 갔을 때 수비 자세를 취하는 정도의 편의 장치만 마련됐다. 게이머의 실력이 곧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처럼 실시간 대전과 조작의 묘미를 살린 ‘프리스타일2: 플라잉덩크’는 원작의 팬과 모바일에서도 조작의 재미를 살긴 게임을 기대하는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하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흥행을 질주하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11위, 인기 게임 2위다.

펜타스톰 대표 이미지(출처=게임동아)


넷마블이 선보인 ‘펜타스톰’도 조작을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이 게임은 ‘리그오브레전드’로 대표되는 모바일 MOBA 장르의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개발한 작품이다. MOBA 장르가 실시간으로 대결을 펼치는 재미를 선사하는 장르인 만큼 게임 내에서도 캐릭터 조작은 큰 영향을 차지한다.

게이머는 3개의 라인과 중립지대로 구성된 맵에서 자신이 캐릭터를 직접 컨트롤하며 다른 게이머와 긴장감 넘치는 대결을 펼칠 수 있다. 온라인게임에서 느낄 수 있었던 긴장감 넘치는 라인전과 화끈한 한타의 재미를 게이머의 손끝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게이머의 조작이 중요한 게임인 만큼 고수와 일반 게이머의 실력 차이도 있어 보는 재미도 갖췄다. 실제로 넷마블은 ‘펜타스톰’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의 대중화까지 노리고 있다. 오는 27일에는 유명 프로게이머 등을 초청하는 인비테이셔녈을 개최하며, 25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막을 올린 플레이엑스포 현장에서는 e스포츠 토너먼트 등을 개회하며 보는 재미 알리기에 한창이다.

레드브로즈 게임화면(출처=게임동아)


상업용 게임들이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영역에 도전하는 인디 게임 시장에서도 조작의 재미를 살린 게임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구글 인디게임 페스티벌에서 톱3에 진입하며 기대를 모아온 플레이하드의 ‘레드 브로즈’가 주인공이다.

‘레드브로즈’는 던전의 몬스터를 제거하며 탈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게임으로, 기본적으로 캐릭터의 전투는 일부 자동으로 진행되지만 게이머의 조작이 가미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간단한 컨트롤만 진행해도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맵을 클리어할 수 없을 정도로 게이머의 역할이 중요하다. 기존의 단순한 자동 전투 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던 재미가 살아있다.

특히, 터치를 통해 유닛을 이동하는 것은 물론, 손 끝으로 화면 내에 선을 그려 유닛을 배치하는 시스템, 여러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터치해 일종의 퍼즐을 해결하는 등의 요소를 더해 조작이 주는 재미를 극대화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국내 게임업체 들이 조작이 주는 재미를 강조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단순한 자동전투를 넘어 터치와 드래그를 통해 전략적인 재미를 가미하거나, 자동과 수동전투의 효율 차이를 명확하게 나누는 등 점점 컨트롤의 재미를 살린 작품의 출시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에서 자동전투나 플레이는 당연히 지원되어야 하는 수준의 시세팀으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 전투보다는 직접 게이머들이 플레이하며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게임들의 출시도 이어지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광민 기자 jgm2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