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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노무현, 총선낙선 후 ‘e스포츠협회장’ 희망…컴퓨터에 조예 깊어”

입력 | 2017-05-26 17:30:00

사진=‘판도라’ 정청래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총선에서 낙선하고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하고 싶어했다고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다.

정청래 전 의원은 25일 MBN ‘판도라’에서 “노 전 대통령이 2000년 부산에서 지역주의 때문에 (16대 총선에서) 떨어지고 나서 뭘 하시려고 했는지 아느냐”며 “한국e스포츠협회장을 하고 싶어 하셨다. 스타크래프트 같은 게임 있지 않나. 그것을 실제로 하고 싶어 하셨다. 컴퓨터에 관심이 많았고 조예도 깊었다”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999년 7월 창립 발기인 모임을 가진 뒤 2000년 출범한 사단법인이다. 초기에는 ‘한국프로게임협회’라는 이름으로 발족됐다. 실제 협회 출범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명예회장직을 맡고 싶다는 메일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정 전 의원과 함께 출연한 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은 약 20년 전 안희정 충남지사가 국회의원들에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판매하고 다녔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엑셀이 나오기 전이었는데 지역 유권자들의 이름과 주소 등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며 “이 프로그램을 노 전 대통령이 직접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한편 한국e스포츠협회는 2013년부터 전병헌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협회장을 맡아왔다. 전병헌 협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발탁, 지난 11일 협회장을 사임했다. 현재 한국e스포츠협회장직은 공석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