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생으로 잡스와 동갑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자신이 중퇴한 하버드대에서 2007년 졸업 축사를 했다. 그는 “아빠, 난 언젠가 학교에 돌아갈 거고 졸업장을 받을 거라고 항상 말했잖아요”라고 기쁨을 표현했다. 하지만 세계 수백만 명을 절망에 빠뜨리는 부와 건강, 기회의 심각한 불평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대학을 떠나 크게 후회한다고 했다. ‘많이 받은 사람들은 더 많은 의무를 져야 한다’는 어머니의 편지를 인용하며 명문대 졸업생들이 불평등에 맞설 책무를 강조했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25일(현지 시간) 하버드대에서 졸업 축사를 했다. 그 역시 하버드대를 중퇴한 정보기술(IT) 부호이지만 잡스나 게이츠와 달리 33세로 졸업생들과 같은 세대라고 강조한 점이 색다르다. 저커버그는 세계인 누구나 목적의식을 갖는 세상을 만들자고 역설했다. 세상을 냉소하기에 충분한 한 불법이민 어린이의 꿈을 소개하면서는 울먹이기도 했다. 30대 초반이지만 축사의 무게만큼은 50대의 잡스나 게이츠 못지않았다.
이진 논설위원 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