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65·구속 기소)은 삼성, 롯데 등 대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이번 주 중 3일 동안 최순실 씨(61·구속 기소)와 나란히 피고인석에 앉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9, 30일과 다음달 1일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재판을 진행한다. 이번 주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최 씨와 함께 삼성으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독일 승마훈련 지원금 등 총 298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주로 다뤄질 예정이다.
재판부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에는 박 전 대통령 사건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한 최 씨 사건과 병합해 증인신문을 벌인다. 또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그간 진행된 다른 국정농단 관련자 재판 기록에 대한 서류증거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30일에는 삼성이 최 씨의 딸 정유라 씨(21) 독일 승마훈련을 지원하게 될 경위를 법정에서 듣는다. 이상영 전 부회장 등 한국마사회 관계자들이 증언대에 설 예정이다. 다음달 1일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구속 기소) 등 앞서 특검이 기소한 삼성 관련자들의 뇌물 수수 혐의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61·구속 기소)의 공판 기록 등 서류 증거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31일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 심리로 열리는 이영선 전 청와대 경호관(38)의 재판에도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 측이 빡빡한 본인의 재판일정을 이유로 불출석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