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라 죄송합니다]열여덟 번째 이야기
하지만 2시간 가까이 계속된 설명회에서 채용 담당자들은 기본적인 회사 정보만 발표 자료로 만들어 읽어줬다. 계열사별로 바쁘게 기본 정보만 이야기하고 들어가는 바람에 정말 궁금한 질문은 할 수 없었다. “학벌로 차별하지 않는다” “자기소개서엔 업무 경험을 잘 녹여라” “젊은 사원이 많아 회사 분위기가 활기찬 편이다”등 ‘대외용 기준’만 반복했다. 굳이 설명회에 오지 않았어도 홈페이지만 보면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이었다. 정 씨의 가슴은 마치 ‘고구마’를 먹은 것처럼 답답해졌다.
앞으로도 공채에 도전할 계획인 그의 바람은 하나다. “정말 알고 싶은 회사 정보는 채용설명회 때 들을 수가 없어요. 좋은 말만 해주기보다 차라리 ‘팩력배’(팩트를 사실대로 말해주는 폭력배)가 돼 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