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30일 천안서 16강전… 그동안 7번 맞붙어 3무4패 열세
이번 대회 경기력은 한국이 앞서… 1월 평가전 땐 이승우 없이 1-1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승우(왼쪽 사진 오른쪽)가 28일 천안축구센터 B구장에서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천안=김민성 스포츠동아 기자 marineboy@donga.com

신태용 감독이 지휘하는 20세 이하 한국 축구대표팀이 난적 포르투갈을 만났다. 27일 끝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조별리그 C조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2위를 차지하면서 A조 2위 한국의 16강전 상대로 정해졌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8강 진출을 놓고 포르투갈과 맞붙는다.
포르투갈은 신 감독이 피하고 싶어 했던 팀이다. 그럴 만도 했다. 20세 이하 대표팀 간의 경기에서 한국은 포르투갈을 이긴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동안 7번을 맞붙었는데 20세 이하 월드컵 본선 무대 4차례(2무 2패)를 포함해 3무 4패로 크게 밀린다. 한국 축구가 모든 연령대를 통틀어 포르투갈을 꺾은 것은 2002년 한일 월드컵 조별리그 때 박지성의 결승골로 거둔 1-0 승리가 유일하다.
역대 전적에서는 밀리지만 지난해 11월 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1경기를 포함해 최근 2경기에서는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도 한국의 포르투갈전 첫 승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대표팀은 1월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신 감독은 “당시 우리는 겨울훈련을 막 시작한 때였고 포르투갈은 시즌 중이어서 컨디션이 최상일 때였는데 무승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신 감독 부임 후 첫 공식 경기였던 포르투갈전에서 공격수 조영욱이 골을 넣었고 이승우는 출전하지 않았다.
신 감독은 “포르투갈이 쉬운 상대가 아닌 건 맞다. 하지만 1월 친선전 때 우리가 더 좋은 경기를 했다. 1%의 소홀함도 없도록 이기기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조별리그 3차전 잉글랜드전 패배로 다소 의기소침했던 대표팀은 28일 천안축구센터에서 밝은 분위기 속에 전술 및 세트피스 훈련과 연장전 무승부에 대비한 승부차기 연습을 했다.
천안=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