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의 웰다잉 점수는 100점 만점에 58.3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의대가 지난해 8월 22일부터 9월 13일까지 호스피스·완화의료 제도 및 죽음 문화를 주제로 일반인 1241명, 환자 1001명, 환자가족 1008명, 의료진 928명 등 총 4178명을 면접·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연구진은 ‘누구나 행복하고 의미 있게 살다가 편안하고 아름답게 임종하는 사회’(100점)에서 ‘모두가 불행하고 무의미하게 살다가 괴롭고 비참하게 임종하는 사회’(0점)까지의 척도를 주고 평가 점수를 매기게 했다. 그 결과 58.3점에 나왔다. 아름다운 임종 즉 웰다잉에 대한 한국 사회의 수준이 낙제점에 가깝다는 의미다. 그룹별로 보면 일반인은 65점, 환자 59.9점, 환자가족 58.1점, 의사 47.7점으로, 환자와 의료 담당자가 웰다잉 점수를 가장 낮게 평가했다.
이밖에 자원봉사자의 말기 환자 돌봄 의무화 정책에 대해 일반인(84.9%), 환자(86.9%), 환자가족(86.9%), 의사(72.4%) 등 찬성의 목소리가 컸다. 2016년 국회를 통과한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 결정에 관한 법률’(웰다잉법)에 따라 올해 8월부터 ‘말기’ 환자에 대한 호스피스가, 내년 2월부터 ‘임종기’ 환자의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해진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