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그룹 소녀시대-그룹 FT아일랜드(아래).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FNC엔터테인먼트
FT아일랜드, 일일포차서 술자리 팬미팅
소시 팬들, 서울역 고가에 ‘소녀시대 숲’
10년간 꾸준한 활동…가요계 큰 존재감
소녀시대와 FT아일랜드가 올해 나란히 10주년을 맞았다. FT아일랜드는 2007년 6월 ‘사랑앓이’로 데뷔했고, 소녀시대는 같은 해 8월 ‘다시 만난 세계’로 가요계 첫 발을 내디뎠다. 두 팀은 각각 아이돌 밴드, 걸그룹으로 서로 추구하는 음악과 퍼포먼스는 다르지만, 이들이 가요계에서 갖는 의미와 위치는 비슷하다. 동시에 10주년을 기념하는 행보도 유사하다.
소녀시대는 케이팝 걸그룹 대표이자 최고스타로 꼽는데 이견이 없는 팀이다. FT아일랜드는 아이돌 밴드의 원조 격으로 꼽힌다.
FT아일랜드는 데뷔곡 ‘사랑앓이’ 리메이크 버전을 28일 싱글로 공개했다. 6월7일에는 10주년 기념앨범 ‘오버 텐 이어스’를 발표한다. 소녀시대는 6월1일 발표되는 멤버 효연의 디지털 싱글 ‘워너비’에 이어 7월 말에는 10주년 앨범을 발표한다.
소녀시대와 FT아일랜드가 단순히 10년을 ‘버텨온’ 것이 아니라, 현역으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10주년 아이돌’의 위엄을 드러낸다.
소녀시대는 특히 올해 멤버 개개인들이 연기자와 솔로가수 등 각자 영역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태연은 1집 ‘마이 보이스’로 솔로가수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고, 윤아 유리 서현은 각각 영화와 드라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FT아일랜드는 29일 현재 ‘사랑앓이’를 올레뮤직과 소리바다, 중국 인위에타이 V차트의 실시간 차트에 각각 1위에 올려놓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두 팀의 존재감은 후배가수들을 통해서도 새삼 돋보인다. 6월 일본시장에 진출하는 트와이스가 일본 유력 언론사로부터 ‘포스트 소녀시대’로 평가받았다. 아이즈, 허니스트 등 신인 아이돌 밴드들이 올해 잇달아 데뷔하고, 데이식스 더이스트라이트 등이 도약을 시작하면서 ‘밴드의 시대’가 예고되자, 이들의 ‘원조’인 FT아일랜드의 존재감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