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토종 ‘AI 병원’ 탄생… SKT-고대의료원 양해각서

국산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AI 병원’이 곧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과 고려대의료원이 29일 고려대 의대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AI 병원’을 구축하기로 했다. 양측은 AI와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의료 서비스의 수준을 높일 계획이다.

AI 병원의 구축 방향은 크게 3가지다. AI를 활용한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 개발 및 의료정보 학습, IoT 기반의 환자 편의 서비스 도입, VR, AR를 활용해 수술 상황 및 의견을 공유하는 시스템 등이다. 양측은 3개 과제를 11월까지 진행한 후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AI 기반의 진료 음성인식 시스템은 현재 의료진이 직접 차트에 입력하는 번거로움을 말로 간단히 입력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각종 의료데이터 딥러닝을 통해 의료정보 빅데이터 분석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oT를 활용해서는 병원 안내, 대기시간 확인, 비용 결제 등에서 편의성을 높인다. 또 SK텔레콤의 VR 플랫폼인 ‘T-리얼 VR 플랫폼’을 활용해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안암·구로·안산병원)의 주요 수술을 가상현실로 만들어 현장감 있는 수술 상황을 여러 의사와 공유한다.

김효명 고려대의료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환자 중심의 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세계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