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
그렇다면 통계청 조사에 잡히지 않은 1만4000여 명의 100세 어르신은 어디에 계신 걸까.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질병 등을 이유로 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원 중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생명보험협회는 우리나라 건강수명이 76.4세라고 발표했다. 건강수명은 전체 평균수명(82.4세)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고통받는 기간을 제외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기간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2014년 현재 우리나라 건강수명을 73.2세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짧게는 6년에서 길게는 10년 정도 병치레를 하다 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처럼 노후 치료비는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에 따르면 70대의 1인당 연간 의료비(392만 원)는 전체 평균(115만 원)의 3배 이상이었다. 65세 이후부터 1인당 생애 총 의료비용의 절반 이상이 발생한다는 사실 역시 은퇴자에게 노후 질병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이 가장 큰 위험 요소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방법은 없을까. 먼저 건강보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병원에서 의료비가 1000만 원 발생했다면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은 얼마인지 살펴보자. 요양기관별로 다소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2015년 기준으로 건보공단에서 보장률 63.4%(약 630만 원)를 부담하고 나머지 36.6%(약 370만 원)를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개인 부담분은 본인 부담금 의료비 20.1%와 비급여 의료비 16.5%로 나뉜다.
결국 노후의료비 부담은 건강보험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부분을 어떻게 준비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노후의료비 중심의 위험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