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트럼프 나토연설 맹비난
미국 민주당 1인자인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가 유럽 순방 기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정상들에게 방위비 분담을 공개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본부 준공식에서 “회원국들은 2024년까지 각국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의 2%까지 늘리기로 한 2011년의 결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펠로시 원내대표는 28일(현지 시간) 성명을 내고 “나토 정상들을 상대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경솔하고 거들먹거린 연설은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들에 결례를 저지른 것이고, 지난 70년 가까이 세계 안보를 보장해온 공동방위조약의 명예를 더럽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들과의 상호방위 서약에 대한 미국의 약속을 확인하는 데 실패했다”며 “이는 부끄러운 일인 동시에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비판했다.
펠로시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순방에서 우방들과 불편한 관계를 만들고 외교적 실수를 한 것을 제외하면 얻은 게 별로 없었다”고 혹평한 뒤 “미국의 안보를 보호하는 것은 강하고 영리함을 요구하는 것이지, 무모함과 경솔함을 요구하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