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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방문 탈북민 1명 북중 국경서 실종

입력 | 2017-05-30 03:00:00

간첩사건 노린 北에 피랍 가능성




중국을 방문했던 탈북민 A 씨(60)가 29일 오전 북-중 국경 지역에서 실종됐다. 최근 북한 국가보위성이 외부 개입에 의한 간첩 사건 조작에 혈안인 가운데 A 씨가 북한에 납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A 씨는 이날 중국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 시 싼허(三合) 진 두만강 인근에서 사라졌다. 그와 동행했던 중국 현지인 택시 운전사는 “A 씨가 오전 7시 30분경 한 목적지에서 내린 후 ‘10분만 기다려 달라’고 했으나 2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며 “불길한 예감이 들어 찾아봤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한국에 있는 가족은 오전 7시부터 연락이 두절되자 “중국에 여러 번 나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며 오후 3시경 외교부 영사콜센터에 실종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A 씨의 국내 가족으로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부친과 연락이 두절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확인했다. 이어 “주선양(瀋陽) 총영사관은 동 신고 접수 즉시 중국 측 관계 당국에 관련 사항을 전달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 중”이라고 덧붙였다.

A 씨는 2011년 한국에 정착했으며 가족이 모두 남쪽에 살고 있어 자진 입북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그는 북한 지인과 몰래 만나기 위해 국경에 나갔는데 이날 새벽 여러 명의 북한 남성이 사건 현장 근처의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제보가 있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