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3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보도 이전부터 승마계에서 최순실 씨(61)가 박근혜 전 대통령(65)의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다는 관계자 증언이 나왔다.
이상영 전 한국마사회 부회장은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은 취지의 증언을 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로부터 최 씨가 청와대 내실을 지원하고, 박 전 대통령이 최 씨 딸 정유라를 아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박 전 전무는 최 씨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부회장은 특검이 “승마계에서 2014년 11월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이 벌어지기 이전부터 최씨가 비선실세라는 소문이 있었느냐”고 시점을 재차 확인하자 “본부장 취임 후 5개월 내 들었던 것 같다”며“2013년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승마계 사람들이 그런 이야기를 간혹 한 것 같고 박 전 전무에게서도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박 전 전무가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입단속’을 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박 전 전무가 그런 것을 좀 많이 자랑했는데, 그런 얘기 하는 게 도움이 안 될 것 같은 생각에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이 전 부회장은 이에 “박 전 전무가 거짓말하는 건 없는 것 같다”면서도 “과장해서 자기 과시를 하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전 전무가 할 말, 안 할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 하는데 자제를 못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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